Product Management Boot camp

[코드스테이츠 PMB14] 1년 넘게 털릴대로 털린 카카오웹툰 UXUI, 다시 털어보자 - 어쩌면 장점이 있을지도...

비밀의사나이 2022. 9. 15. 09:18
웹툰 ...  좋아하시냐구요?

 

국내 웹툰 시장은 1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년 웹툰 시장 규모가 1조538억원이었다고 합니다. 2019년 대비 64.6% 늘어난 수치입니다. 정말 큰 시장이죠. 글로벌로 가볼까요? 전세계 웹툰 시장은 약 7조원으로 추정되며, 잠재시장규모는 100조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웹툰은 웹툰 원작 드라마, 영화 혹은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OSMU)라는 장점입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 '신과 함께', '이태원 클라스' 등 사실 이렇게 나열하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많은 웹툰들이 드라마화되면서 많은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진화 도전 변화 카카오웹툰!

 

카카오는 당시 카카오페이지와는 다르게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2021년 5월 출범하게 됩니다. 참고로 다음웹툰은 세계 최초로 웹툰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입니다.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차이점으로, 다음웹툰은 정말 웹툰만을 위한 서비스였습니다. 네이버웹툰, 레진코믹스에서는 볼 수 없으며 오로지 다음웹툰에서만 볼 수 있는 웹툰을 독점하는 겁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다음/카카오웹툰 오리지널 콘텐츠 뿐만 아니라 외부 작품), 웹소설, 책 등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는 다음웹툰 카카오웹툰으로 개편하면서 카카오 오리지널 웹툰에 더욱이 힘을 주게 됩니다. '웹툰'이 더욱 큰 시장으로 나가려는 도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혁신적인 UIUX 기술을 통해 웹툰을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을(카카오 피셜)' 선보이게 됩니다! 정말 전례없던 UIUX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냉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각디자인 교수 전문가 3인 분석에서도 혹평이 넘쳐났습니다. (기사읽기)

저의 개인적인 전체평을 먼저 남기자면 사실 전례없는 GUI는 눈을 즐겁게 합니다. 정말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넷플릭스와 비슷한 톤앤매너를 가져가고자 했던게 아닐까 짧게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UX는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1년 넘게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요일별 웹툰 찾기(무한 스크롤)와 유료권 이용(작품별로 구매해야함)은 익숙해지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다시 카카오웹툰을 꼼꼼히 살펴봅시다. 1년 넘게 털릴대로 털렸지만 어쩌면 좋은 구석을 우리가 못 본 가능성도 있으니깐요. 

 

 


 

좋은 점 #1. 유연한 레이아웃, 멀티레이어,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살아숨쉬는 캐릭터

 

다음웹툰 홈페이지 캡처(출처: 조선일보) 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웹툰 앱 캡처

 

다음웹툰과 네이버웹툰(홈페이지, 앱)을 보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썸네일들이 화면을 채웁니다. 웹툰의 주인공들이 썸네일에 크게 자리합니다. 다음웹툰은 배경과 제목은 지우고 메인 캐릭터를 배치해 깔끔한 레이아웃을 자랑하네요. 반면 네이버웹툰은 메인캐릭터는 물론 제목과 배경까지 디자인했네요. 다만 이럴 경우 썸네일에도 제목이, 또 썸네일 밑에 텍스트로 제목이 있어서 중복되는 정보가 생기네요! 

 

카카오웹툰 홈페이지 캡처
우측 하단 재생 버튼을 누르면 짧은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기존 웹툰은 사각형 썸네일로 따닥따닥 붙어있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카카오웹툰이 벗어던졌습니다. 

카카오웹툰에선 가장 인기 TOP 웹툰은 세로로 긴 사각형으로, 나머지 웹툰은 직사각형 썸네일로 인기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는 <미완결> 웹툰은 애니메이션 썸네일을, 또 다른 웹툰 썸네일은 배경과 캐릭터 레이어가 나뉘어 스크롤을 하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인기 웹툰은 웹툰 페이지에 들어가면 크게 자리잡은 상단 배너에 짧은 애니메이션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2D 만화 캐릭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애니메이션화하여 좀더 생생한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레이아웃을 나누어 애니메이션 효과를 준 썸네일도 마찬가지로 생동감을 주어 콘텐츠 경험을 높입니다. 

 

물론 다음웹툰, 네이버웹툰, 또 리디, 카카오페이지 유저들은 기존 썸네일 형태에 익숙했으며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거부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래 새로운 것에 대한 불편함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카카오웹툰의 썸네일은 기존 환경과 다르지만 직관성과 강렬함으로 소비자가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 지 자연스럽게 유저 행동을 유인합니다. 

 

인기 웹툰에 애니메이션 효과 및 큰 레이아웃 배치를 주어 "이 웹툰 인기짱입니다! 재미짱입니다!" 보여주는 것은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불어 독자들이 '인기 웹툰' 위주로 감상하는 소비패턴을 고려했을 때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만화웹툰&middot;애니메이션&middot;캐릭터&middot;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좋은 점 #2. 작품에 취한다... 콘텐츠를 콘텐츠화하다

카카오웹툰이 작품성이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는 다음웹툰 때부터 웹툰의 재미는 물론이며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많이 들었고, 네이버웹툰보다 카카오웹툰에 좋아하는 작품이 훨씬 많았습니다. 물론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작품성에 긍정적인 평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카카오웹툰은 '작품성'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업 전략은 웹툰계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다. 유튜브가 많은 이용자 수와 무료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 넷플릭스는 고품질의 콘텐츠 확보와 유료화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양보다 질에 역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 웹툰도 넷플릭스처럼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사업실장 2022년 1월 26일 이코노미조선 인터뷰 중

 

 

카카오웹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캡처

 

 

보고싶은 웹툰을 누르면 상단배너가 크게 배치되어있고 스크롤하면 하단에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스크롤을 하면서 '회차', '작품 정보', '댓글' 카테고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좌우 스크롤으로 카테고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조금 헷갈리는 구성이긴 하지요.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탐색을 많이 해야지만 알 수 있는 기능이긴 합니다. 또 상단배너에서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작품과 그림체가 비슷한 작품들' 이라는 작은 문구를 볼 수 있나요? 좌우 스크롤을 하면 그에대한 작품 20개를 추천해줍니다. 클릭을 하면 그림체 뿐만 아니라 내용에 따른 스페셜 AI매칭을 볼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 헷갈려요...) 

 

아니, 장점 얘기하다가 또 불편함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대신 작품에 대한 내용만큼은 충실합니다. 

작가, 장르, 충실한 줄거리, 키워드, 작가의 다른 작품, 이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로 이어지며 사용자가 앱 체류시간을 더 늘릴 수 있는 전략을 고민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기댓글, 최신댓글을 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채팅 카테고리를 배치해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했습니다. 

 

네이버웹툰 <집이 없어> 줄거리 카카오웹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줄거리

 

네이버웹툰 줄거리에 비하면 훨씬 자세하게 작품을 설명하는 카카오웹툰네요. 카카오웹툰은 작품을 더욱 콘텐츠로서 활용하고자 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SNS에서 홍보하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네이버웹툰은 단순 웹툰 홍보 위주로, 카카오웹툰은 작품의 내용을 콘텐츠화해 독자들과 소통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웹툰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으로 작품을 노출해 카카오웹툰으로 유입되는 사용자도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댓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용자들이 커뮤니티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신규 유저 유입은 물론이며 헤비 유저 생성을 목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좋은점 #3. 정주행 기능

다음웹툰부터 제공해 온 정주행 기능은 유저의 콘텐츠 소비패턴을 잘 파악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주행이란 다음 에피소드로 이동할 때, 버튼을 누르는 것 없이 스크롤하면 끊김없이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기능입니다. 정주행 기능은 댓글, 좋아요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정주행 모드 활성화 시 (캡처시 재배포 방지를 위해 웹툰 콘텐츠는 가려집니다)

 

 

 

하나의 콘텐츠 시리즈를 24시간 안에 모두 감상하는 콘텐츠 소비형태를 인터넷 용어로는 ‘정주행’이라고 한다. 웹툰과 전 세계 드라마 시리즈 중 완결됐거나 시리즈 수가 많은 콘텐츠를 새로 접한 사용자나 이미 다 봤지만 다시 보는 사용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뜻해 자주 쓰이는 단어다.

2017년 트렌드조사 기사이긴 하나,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정주행'을 하는 소비형태는 꽤나 만연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웹툰을 기다려 감상하는 독자도 있지만, 연재기간이 지난 후 어느정도 콘텐츠가 쌓인 웹툰을 1화부터 끝까지 보는 유저도 있습니다. 카카오웹툰의 정주행 기능은 유저의 콘텐츠 소비형태를 잘 파악해 제공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점 #1. 무한 스크롤, 길을 잃었다

요일별 페이지가 명확히 구분됐던 기존 UI와 달리, 카카오웹툰은 상하좌우 스크롤을 하면 요일과 작품 나열이 끝없이 반복된다. 콘텐츠를 표시하는 페이지의 경계가 없어져 사용자 입장에선 받아들여야 할 정보가 과도하게 느껴지는 ‘인지과부화’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A교수는 설명했다.

 


아쉬운점 #2. 누구를 위한 추천인가

 

 


 

아쉬운점 #3. 너무 세분화한 카테고리

 

 


 

저는 글을 작성하면서 느낀 점으로는, 어쩌면 카카오웹툰은 사용자의 학습에 엄청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웹툰의 UI는 정말 매력적이나 UX는 너무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계속 사용하면서 낯섦이 무뎌지는 그 기간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유저의 학습시간을 중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존에 웹툰 시장에서의 탈피를 바랬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나 조금은 타협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으로 개편한지 1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UIUX 사용성 면에 있어서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카카오웹툰의 경쟁사는 단순히 네이버웹툰이 아닌, 넷플릭스를 경쟁사로 생각하고 있다면 혁신을 넘어 보편성을 지향해야할 때이지 않나 짧게 의견 남겨봅니다. 

 

 

 

 

 

참고자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