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4기] W1D2 당근마켓 '떡잎마을 근처 용달 보기' 분석
코드스테이츠 첫째주 두번째날의 과제는 Product Development Life Cycle 가늠해보기이다.
PD Life Cycle에 맞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덕트를 선정한 후, 그들은 각 단계별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형식없이 자유롭게 분석해보세요.
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덕트는 차고 넘친다. 🤩🤩🤩
예를들어 토스의 만보기기능이라거나, 브랜드 캐시백, 통장 정렬 기능(통장 숨기기) 토스만 해도 너무너무 많고.
최근 삼성카드를 쓰게 됐는데(작년에 처음쓰고 해지한 후 이번에 또 가입함) 신규가입 캐시백 퀘스트 뽀개기 같은게 있는데, 그 과정은 (두번째 신규가입이니깐, 작년에 한번 해봤는데도) 복잡하지도 않고, 번거롭지도 않고, 퀘스트 이탈욕구 조차 느끼지 못했다.
또 최근 미국여행에서 자주 사용한 Lyft(우버와 비슷함)에서도 인상적인 UI가 너무 많았지만 한국에선 주요하게 파악할 수 없으니 패스...(공유 자전거/퀵보드, 대중교통, 렌탈, 내가 운전기사 되기 등 다양한 프로덕트를 제공함 진짜 쩐다👍)
아무튼 너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오늘 내가 PMB 수업 바로 직전에 사용한
🥕당근마켓 'ㅇㅇ동 근처 용달 보기' 🥕즉 '내 근처' 기능을 분석해볼까한다.
왜냐하면 너무 대박이기 때문이다.
이건 사용자의 편리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박적 프로덕트가 아닌가!
너무 대박이라 서두에 결론까지 적은 기분.
**참고로 코드스테이츠에서 이런 멘트를 과제와 함께 줬다.
코트스테이츠: 아무런 지식 없이 분석한 현재의 결과물과, PMB 과정이 끝난 후 분석한 내용을 비교하면서 본인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범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어디한번 재미있게 질러보시지.. 후훗' 이런 느낌인가?(내 맘대로 해석)
그래서 정답없이 마음껏 상상하면서 써보려한다. 약간 스토리텔러 처럼...
-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 회사가 발견한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 솔루션 디자인 : 회사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 솔루션 구축 : 회사는 정의된 문제와 해결책을 어떻게 구축했나요?
- 솔루션 공유 (마케팅) : 회사는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들과 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있나요?
- 솔루션 평가 : 회사는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성공/실패를 판단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나요?
1.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당근마켓에서 '내 근처' 기능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봅시다.
당근마켓은 나의 거주지 반경 6km 이내의 사용자들과 거래할 수 있는 동네 중심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그 동네에선 소소한 장식품부터 커다란 업소용 냉장고까지 다양한 크기의 물건을 중고거래한다.
우리 한번 상상해봅시다.
어느 날 당근님은 3인용 소파가 너무 갖고 싶어졌어요. 마침 마켓님이 3인용 소파를 무료나눔하고 있네요!
무료나눔이라니 용달비에 기꺼이 투자할 마음이 생기네요.
그렇게 네이버에 '홍대입구역 용달' 이라고 검색을 해봤어요.
아니, 누가봐도 홍대입구역 용달업체는 아니잖아요. 전국구잖아요?
당근님은 용달차가 강남에서 올지, 하남에서 올지, 제주도에서 올지! 나한테 유류비 바가지 씌울지 누가알아요!
그 비용부담은 감당하기 싫거든요.(기사님이 멀리서 출발해놓곤...) 고작 홍대에서 합정으로 이동하는 건데 말이에요.
그렇게 다시 홍대입구역 근처 용달업체를 블로그며 카페며 가격비교도 해보고 찾아보지만
블로그 글을 스크롤하다 끝에 '010-1234-5678 신속배달' 라는 말과 '일단 전화주세요^^' 밖에 없네요.
용달업체가 어디서 오는지, 용달 비용이 얼마인지 알 수 없습니다요.
그렇게 당근님은 '그래... 이 좁은 집에 소파는 무슨...', '이렇게 힘들게 찾아가며 소파를 갖고싶진 않아...', '그냥 무료배송 소파 새거 사자...' 라고 생각하며 마켓님과의 거래를 폭파했습니다. 마켓님은 '아니...? 거래예약까지 해놓곤 이런 똥매너가 다있나.'라 생각해 36도였던 당근님의 온도를 32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2. 솔루션 디자인
당근마켓은 가구거래, 크고 무거운 물품 거래에서 자주 불발되는 경우를 목격합니다.
실제 가구 거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더니 어쩜 정말! 다들 물품 이동에 대한 걱정이 많더라고요.
어떤 이용자는 용달비용을 아끼기 위해 SUV에 싣을 수 있는지 문의해본 경험도 있고, 무리해서 큰 가구를 자가용 지붕에 싣고 가다가 불법적재로 신고당하거나, 큰 물품때문에 백미러가 보이지 않아 황천길 운전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사실 다 내 경험, 불법적재는 픽션)
용달업체를 알아보다가 지쳐 이탈한 이용자도 한둘이 아니고요.
당근마켓은 생각합니다.
동네에서 거래하는 만큼, 용달업체도 동네가게를 이용할 순 없을까요?
당근마켓은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보았습니다. 굳이 UI에 반영할 필요도 없어요. 빠르게 검증해야하니깐요.
홍대입구역을 기준으로 6km 이내의 용달업체 5개 정도 모아둔 리스트와 함께 실험해봅니다.
A 는 용달업체 리스트 없이 기존방법과 같이 중고가구 거래를 합니다.
B 는 5개의 용달업체 정보가 있는 리스트를 한 손에 들고 중고가구 거래를 합니다.
A 의 중고가구 거래 시간은 약 45분, 거래 예약까지 걸린 채팅 10분, 가장 합리적인 비용의 용달업체 선정 30분, 거래자에게 용달업체 방문시간 전달까지 5분 이 걸렸습니다. 사용자저니맵을 통해 심리상태도 확인해보니 이거 웬걸... 기분이 오락가락하네요. 거래 예약까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용달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기분이 매우 나빠집니다. 이런이런...
B 의 중고가구 거래 시간은 약 20분, 거래 예약까지 걸린 채팅 10분, 용달업체 리스트에서 상위 두군데에 문의해 가장 합리적인 비용의 용달업체 선정 5분, 거래자에게 용달업체 방문시간 전달까지 5분 이 걸렸습니다. 사용자저니맵을 볼까요? 오! 마음에 드는 소파를 발견한 그 기분이 끝까지 유지되네요!
유레카!
'아니, 잠깐만요. 동네 가게가 용달업체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내 거주지 반경 6km 의 중고거래만 보여주는 것 처럼, 내근처 반경 6km 이내의 가게들을 당근마켓이 보여주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당근마켓 팀은 용달업체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무작정 가게를 올려버린다면 소비자들이 그 가게를 정말 신뢰할 수 있을까요? 가게 홍보를 동네 주민들이 직접, 함께,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요?
이용자들이 자주 검색/이용하는 가게를 분석해 동네가게 업종을 큰 카테고리로 분류합니다.
물론 리뷰 중심으로 가게 홍보가 핵심이지만 또 돈도 벌어야겠죠... 지역광고를 이용해 수익구조를 고민해봅니다.
그렇게 '내 근처' 기능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고 테스트를 합니다.
이제 팀원들에게 솔루션을 설명합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업무 리스트를 정리하기 시작하네요.
3. 솔루션 구축
피그마를 사용해 프로토타입을 공유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 PM 함께 소통합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네요. (피그마 홍보 같잖아...?)
어느정도 핵심 기술이 구축되었네요. MVP 로 일단 기능을 출시해봅시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AI 오류도 잡고 개선해나가야겠어요.
4. 솔루션 공유
당근마켓 팀은 마케팅팀과 협업 시 '내 근처' 기능의 핵심가치를 먼저 공유합니다.
"'내 근처'는 사용자 근처 생활에 필요한 동네가게를 소개하는 기능입니다. 그 가게는 과대광고가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한 가게에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고 추천하는 가게!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하는 상황을 스토리텔링해서 마케팅해주세요. 용달이 가장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카피라이팅으로 "지금 필요해용? 달려갑니다! 내근처 용달!" 이런거 어때요?"
지금 필요해용? 달려갑니다! 내근처 용달!
마케팅팀은 당근마켓 팀 PM의 카피라이팅이 우습지만, 일단 기능의 핵심가치를 파악했으니 그에 맞게 마케팅을 기획하고 당근마켓 팀 PM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 기업가치와 스토리텔링을 더욱 다듬어 가게 됩니다...
5. 솔루션 평가
당근마켓 팀은 이용자들이 가구 카테고리의 중고물품을 보고 '내 근처'로 와서 #용달 키워드 검색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동네가게와 어느정도 관련이 된 중고거래를 볼 때 링크기능이 있으면 어떨지 고민해봅니다.
크고 무거운 가구거래는 용달 업체로, 세탁기 거래는 세탁기 청소 업체로, 인테리어 소품 거래는 인테리어 업체로 말이죠.
위와 같은 메시지를 통해 서비스가 필요한 이용자와 업체를 연결해
사용자의 UX 효능감도 높이고, 홍보비를 낸 업체를 상단에 노출할 수 있다면
사용자의 앱 충성도도 높일 수 있고 수익구조도 어느정도 챙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단순히 가게 정보만 제공되어 사용자가 직접 전화하는 수단만 있기 보다는
가게에도 채팅하기 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 기능 당장 추가해!!
설정한 성공 측정 항목(Success Metrics) 중 하나인 사용자의 리뷰 작성률을 아직까지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내 근처' 실제 사용자의 이용하는 모습을 에스노그래피 인터뷰로 관찰하고 스토리보드를 새로 써보고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도해야겠다고 다짐한 당근마켓 팀의 PM 이었습니다.
ㅋㅋ 아 이번 과제는 코드스테이츠의 경고 아닌 경고처럼... 그냥 맘껏 지껄였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 채... 내 멋대로 상상해본 Product Developmen Life Cycle!!
사실 당근마켓 내근처 기능엔 용달업체 연결하는 메시지 뿐만아니라 알바 구하기, 과외/클래스 홍보하기 등 내가 직접 광고를 올릴 수 있는 기능도 있고, 내근처 기능 안에만 수십가지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번 과제에선 용달업체 문제점 발견으로 시작해 다른 서비스로 넓히기엔 다루기 어려운 면이있어 "용달업체 문제점 > 내근처 기능" 으로 축약했지만, 다음에 PMB 를 통해 지식을 더 함양한 다음에 다시, 제대로, 조금 폼나게 프로덕트 분석을 해보고싶다!